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게임로그

페르소나3 FES

이지로 약 95시간 정도 플레이.

 

사실 페르소나3을 시작한 건 언제적이었나 생각도 안날 정도로 오래 전 초반 몇 달 진행해둔 상태였다. 누군가와 말만 하면 떠오르는 타로 카드들은 대체 무엇이며 왜 생기는 것이며 학교 생활은 무슨 의미이며.. 머리속에 의문만 가득한 상태로 초반을 진행했었다.

 

그렇게 찔끔찔끔 하다 다른 게임하느라 잠시 접어두고 잊고 있던 중 페르소나5 로얄을 진행했고- 엄청난 플탐으로 후반에 좀 늘어졌지만 이만큼 스타일리시한 게임은 본 적이 없었고 지금은 아이 엄마인 내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학창시절의 방황 설레임 반짝임.. 을 느끼게 해주었다. 엔딩 볼 적의 느낌도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인상 깊게 플레이. 그리고 이 게임을 하고 나서야 3편의 학교생활, 아르카나들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-_-..  타르타로스에서 남모르게 벌이는 사투와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, 인연의 소중함. 5와 비슷한 감각으로 흘러가지만 조금 훨씬 단조롭고 절제되고 눌러진 분위기.. 시작할 땐 온통 물음표였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때 비로소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하루하루.

 

시스템은 대강 익혔지만 그래도 장벽은 있었다. 바로 그래픽 ㅜㅜ .. 컴포넌트로 lcd에 연결하면 너무 선이 날카롭고 일반 단자로 하면 또 너무 흐릿.. 그런데!! 레트로게임 전문가인 인친님께서 나눔해주신 옛날 소니 모니터 덕에 s단자 연결해서 마음에 드는 그래픽으로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.

 

전서는 80프로 넘게 채웠는데 커뮤를 끝까지 달성하지 못한 것들이 꽤 되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. 그리고 페르소나 합체 할 때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인지 전서를 미리 봐야만 알 수 있는 점이 고통이어서 따로 폰 메모장에 써서 사용했던게 아주 불만. 합체 퀘스트나 퀴즈 할 때만 공략 참고하다보니 후반 가서는 있는 줄도 몰랐던 인연들도 대거 발견하고(유학생.. 비리비리 청년.. ㅜㅜ 노부부..ㅠ) 5 로얄에선 문어발 걸치기 쉬웠는데 3에선 조금 빡세서 여자는 매니저만 max를 찍을 수 있었다ㅜㅜ 아 그리고!!! 세상에 후반에 처음 전멸 당했는데 부활의 깃털이란 아이템이 있길래 더 구할 수 있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이지모드에서만 주는 거라고..!! 그렇게 내가 이지모드로 하고 있다는 것도 몇십시간을 플레이 하고서야 알았다. 이걸 시작한 것이 진여신전생4랑 페르소나5로얄 하기 전이다보니 그랬나본데.. 그래도 두 겜은 기본난이도로 클리어했는데.. 크흠-_-..

 

스탭롤에서 엔딩곡을 들었을 때 100%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들리는 가사에서 엔딩의 여운을 길게 가져갈 수 있었다.. 포터블판 엔딩 장면도 찾아봤는데 연출에서 생략된 부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음 ㅜㅜ

 

이지로 플레이 한 것과 커뮤니티 운영이 좀 아쉽긴 했지만 진엔딩으로 잘 끝냈고- 페르소나4는 아마 스팀에서 사서 해볼 것 같다. 그 전에 밀린 게임들 좀 더 밀어내고..!